강해
삼손 이야기
김태정 목사사사기 16:23-30약 12분 분량
목차 5개
들면서
어느 老 교수님께서 후배 교수들이 마련한 퇴임 기념식에서, “나는 내 인생을 참으로 잘못 경영한 실패자다”라고 회고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대는 이유인 즉은 이렇습니다. 학문적으로 크게 이루어놓은 것도 없고, 재물을 모아두기는커녕 70이 다 된 나이에도 일본에 유학 중인 막내아들 생활비 보내느라 그나마 받은 퇴직금도 바닥이 났으며, 30년이 넘도록 교직 생활을 했지만 정작 퇴직 후 자기 찾아주는 제자 한 사람 변변하게 길러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이분도 교수로서 나름대로 열심히 직분에 충실하게 사신 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 스스로 내리는 자가진단이 만일 맞다면, 이분은 정말 인생을 낭비하신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실패를 만회하거나 돌이킬 방도가 없습니다. 제가 젊은 시절 그분의 회고담을 들으면서 나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한편으로 우울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시간을 정말 잘 활용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지는 계기로 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다시 25년에 흐른 지금, 나 자신 퇴직을 불과 수년 남겨둔 지금, 나 역시 그분과 똑 같은 회고담으로 후배 교수들에게 들려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한 방송에서 성공회 대주교와의 인터뷰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연말을 맞아 우리 후배들에게 하실 말씀 한 마디를 부탁받고서 그분께서, “매일 후회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고 피력하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늘 듣는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덕담과는 정 반대 지점에 위치한 것이라 의아하기도 합니다만, 역설적으로 이분의 권면이 시사하는 바는, “늘 반성하고 돌아보는 삶을 살아라”는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의 사도 ‘바울’ 역시 “세월을 아끼라”고 합니다. 정확하게 이 충고가 의미하는 바는, “세월을 구속하라”, 다시 말하자면 “시간을 구출하고 구원해 내라”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주신 가장 공평한 은사 중의 하나인 시간을 어떻게 경영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권면이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이 한 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 때 쯤이면 누구나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며, 아쉬워하기도 하고 또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도 합니다. 지난 주 이런 시간을 갖기 위해서 가족 수련회를 계획하기도 했습니다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움은 더욱 크게 남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세월에 대한 회고와 오는 한 해에 대한 계획과 목표를 위해서, <삼손 이야기>의 일부를 함께 묵상해 보기를 원합니다:
“과연 그는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경영했을까?”
“그가 사용해 버린 시간에 대해서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 것인가?”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가?”
<사사기>는 12명의 사사들 가운데 ‘삼손’에 관한 이야기로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삿 13-16). 이야기는 전체 다섯 개의 막으로 구성된 한 편의 드라마로 취급할 수 있는데, 처음과 마지막은 각각 그의 거룩한 출생과 비참한 죽음에 관한 이야기로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간에 세 개의 에피소드가 삽입되어 있는데, 모두 이방 여인들과 관계된 것들입니다. 이를 다시 단락별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 1막: 구별된 출생 (13장)
제 2막: 삼손과 딤나 여인(14-15장)
제 3막: 삼손과 가사의 기생(16:1-13)
제 4막: 삼손과 들릴라(16:4-22)
제 5막: 비참한 최후(16:23-31)
거룩한 탄생
‘삼손’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는 ‘사무엘’이나 침례 ‘요한’ 또는 예수님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잉태하지 못하는 여인에서 천사가 나타나서 구별된 한 아들의 출생과 그의 장래를 예언해주고, 이를 들은 부모의 기도와 믿음의 결과로 예언된 아들이 태어난다는 구성이 그것입니다. ‘삼손’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3여호와의 사자가 그 여인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가 본래 임신하지 못하므로 출산하지 못하였으나 이제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4그러므로 너는 삼가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며 어떤 부정한 것도 먹지 말지니라. 5보라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의 머리 위에 삭도를 대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 인이 됨이라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 하시니(13:3-5)
원문을 살려 옮겼고, 오타와 연락처만 정리했습니다.